거창 우두산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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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설렘
201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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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9 토요일
경남 거창군 가조면에 위치한 우두산 등반
코스 : 비로봉 - 장군봉- 지남산 -의상봉 - 고견사로 하산 (산행시간 4시간 30분)
18일 이른 퇴근을 재촉하여 빗속을 뚫고 밤 늦게 도착한 거창군 가조면에 위치한 수월산장에서 하루밤을 묵은 뒤
다음 날 이른 아침 안개속을 가르며 산위에 오르다
걱정과는 달리 장맛비처럼 쏟아지던 폭우는 언제 그랬냐는듯
이른 아침 눈을 떠 보니 살포시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산밑에 위치한 숙소라서 그런지 안개로 온통 뒤덮인 우두산의 정적이 마치 우리만의 공간인양 소리로 화답하는 남자들의 함성소리가
아직은 나이를 잊은 청년들처럼 씩씩하게 보였다
이른 아침부터 우리들의 식사를 준비하시는 식당 아주머니의 분주한 손길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몇몇 남자들은 심부름도 열심히 하고
따뜻한 사골국의 냄새가 전날 음주가무로 피로에 지친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고
한방에서 열명이서 새우잠을 잔 우리들은 무거운 몸을 이끈 채 아침상을 받았다
그런데 참 신기하기도 하였다
모두 다 깨복쟁이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왠지 부담감이 전혀 없이 한방에서 잘 수 있었다는것이 ...
그래서 어릴적 개구장이 친구들은 역시 세상 친구들과는 많이 다르다는것을 ......
남자 8명 여자2명인데 한 친구는 술이 아직도 덜 깨었다면서 산속에 들어가 뭐 산삼이라도 발견한다낭 어쩐다낭 사라지고
저 뒤 또 세남자들은 우리들과는 다른코스로 향하고 그렇지만 인증은 확실하게 한다며 .... 안개속이어서 그런지 사진도 흐릿하다
중간지점인 장군봉에서 랑님
둘이서 ...
저 바위위에 우뚝 선 소나무의 자태 정말 아름다운 풍광인데 안개로 가려서 흐릿하다
사방의 산으로 둘러쌓여진 가조면의 평화로운 모습도 보인다
지남산이라는 푯말 아래서
우로갈까 좌로갈까 그야말로 우린 산속에 미아가 되었다
장군봉을 지나서 의상봉을 오르던 중 지남산이라는 푯말 아래서 안개로 시야가 흐리고 그렇다고 안내판도 없어서
랑이는 좌로 가야 한다고 하고 다른 친구는 우로 가야 한다고
그런데 내 생각도 이름표들이 있는곳을 선택해서 가야 함에도 그쪽은 극구 아니다고 주장아닌 떼를 쓰는 바람에
경남 119에 전화를 해서 위치를 알리고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으니 조금 기다려 보라고 하고 전화는 끊겼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로 가야 숙소도 나오고 그리고 의상봉 정상을 오를것 같아 다시 결정을 내리고 막 출발했는데
글쎄 119에서 헬기로 우리를 구조하러 온다고 연락이 왔다
이 얼마나 웃음이 나오는 사건인지??? 세상에 대낮 그것도 멀쩡한 사람들이 구조요청을 한 결과를 낳았으니
한참을 웃었다
그래도 우리나라 119 시스템이나 모든 조건들이 참 발달했다고 본다
전화한 후 5분이나 지났는데 우리가 안개때문에 방향감각을 모르고 산속에서 갇힌 줄 알고
글쎄 헬기로 수송하려고 했다니 참 따뜻한 그들의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 가는 가을은 우리들의 마음을 온통 사로 잡았다
산행 내내 오색단풍들로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오르고 또 올라도 발목의 편안함이 너무 좋았다
아름다운 풍광을 놓칠새라 포즈를 취한 랑 칫~~ 자기만 찍어주라고 난 뭐냐고??? ㅎㅎ
바위틈에 소나무들의 자태좀 보세요
날씨만 맑음이면 더 환상이었을것을 아쉬움으로 물이 든 이내 마음...ㅜ
안개와 어우러진 우두산
정상을 향하여 가던 중 잠깐 그런데 알고보니 이곳이 우두산 정상이 아니라는거
우두산은 더 올라가야 하는데 의상봉 가는길에 이렇게...
그래도 이게 왠 떡이야 하고 살짜기 포즈를 ...
야호 ~~~!!! 드디어 의상봉을 사수하다
180개의 계단을 오른 뒤에 의상봉에 오르다
와~~ 정말 그 계단 무섭기도 하여라~~!!! 신랑 친구는 그 계단을 속으로 다 세었다낭???
참 대단도 하시지...ㅋ 아쉬움은 사진으로 남겨야 했는데 남자들을 따라가야 하니 그런 여유는 감히...
너무 아쉽기만 하다
랑이도 한컷
의상봉에서 고견사로 하산하다 만난 폭포의 절경
저 바위틈에 소나무들의 합창소리가 어때요?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절경이지 않나요?
폭포아래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 그런데 취사행위는 금지로 알고 있는데
그들은 글쎄 라면을 끓이고 있는 중 ...
앙~! 이건 아닌데....
산을 정복하는것만이 최상은 아니다
우리가 적어도 후배들에게 물려 줄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것
중간중간 오르다 보니 언제 산불이 났는지
소나무들의 밑둥이 까맣게 타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한참을 내려 오는데 계속 랑이는 배가 고프다고 투덜대며 내 가방에 넣어둔 비상 식량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어 버리는
산행시간이 몇시간이 걸리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나선 남자들
참나 준비도 없이 물 한병 들고 나선 남자들을 믿고 따라 나선 우리도 너무나 불쌍하지 않나요? ㅎㅎ
고견사로 하산하면서 만난 간이 휴게소에서 막걸리에 도토리묵 한사발은
그야말로 너무나 꿀맛이었고
마을 할머니들이 펼쳐놓은 좌판에서 검은콩도 한되사고
곶감도 사 먹으면서 어르신들께 충성도 하고 ㅎ
숙소로 내려와서 주인아주머니가 차려준 점심을 개눈감추듯 먹고
2시40분에 숙소에서 아쉬운 이별을 했다
일년에 두번 만나는 이 모임에 두번을 참석했는데
고향 친구들 모임이어서 그런지 부담도 없고
그 따뜻함이 너무나 좋았다
조금 더 여유로운 산행이었음 좋았을것을 날씨도 이쉽고
중간중간 아름다운 절경을 카메라에 담지 못해서 너무나 아쉬운 산행
전날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나무줄기에 엉덩방아를 찧고
끝내는 부상을 당할뻔한 헤프닝을 연출하기도 한 우두산 산행은
아마도 오래도록 내 가슴속에 추억이 되어 이쁜 꽂자리가 될 것이다
기조면에서 해인사까지는 30여분 걸린다고 해서 어릴적 수학여행때 방문한 가야산 해인사로 발길을 돌렸다
그 웅장함은 정말 장관이었다
우리나라 3대 사찰(송광사 통도사 해인사)중 하나로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팔만대장경앞에선 촬영이 금지 되어서 아쉬움으로...
그곳을 통과하니 이렇게 촬영할 수 있도록 그림사진이 있었다
그림앞에서
이곳도 역시 그림이다
30분이 걸린다고 해서 가볍게 발길을 돌렸는데
왕복 2시간이 걸렸다
절 입구까지 왕복 한시간을 걸었으니...
그곳에서 4시40분에 출발하여 광주도착 6시 20분
랑이는 그 틈에도 회사에 특근자들이 있어 위로해 줘야 한다며
차를 회사쪽으로
그래서 또 한번 랑이의 그 훌륭한 기업정신을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회사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실은 너무 피곤해서 내가 졸랐다
집에가서 밥 못한다고 ㅎㅎ
이번 모임으로 인하여
랑이의 친구들과도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고
또 남자들도 여자들하고 똑같은 면이 있다는것을
그 수다라는것은 양성 모두 비할데 없이
글쎄 새벽 5시가 다 되도록 이아기꽃을 피우는
덕분에 잠은 설쳤지만
그래도 참 행복하고 멋진 추억의 시간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