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소리가 내 온 몸을 휘감고 도는 날
나에게도 아름다운 추억이 하나 있었습니다
노오란 은행잎 갈피에
그리움 새겨서 보내 온 당신의 마음을
아이들은 왜 이리 유치하냐며
깔깔거리며 웃고야 말았지만
한동안 그 추억을 먹고 살아갈 줄 알았는데
시간속에 묻어버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에야
빛 바랜 편지를 다시 보게 되던 날
참으로 뒤늦게야 그 진실을 알았습니다
나에게도
가을 날 바람결에 살포시 날아온 그 향기로움에
참으로 소중한 추억이 살아있음에
그만 눈물이 흐르고야 말았습니다